거실 커튼을 열면,
거리 가로수로 심어진 이팝나무가
흐드러지게 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집이 2층이라
창밖 풍경이
마치 정원처럼 느껴집니다.
어린이날,
오랜만에 서해 바다에 다녀왔습니다.
모래놀이, 물총, 킥보드 등
아이들 놀거리를 한가득 챙겨 갔지만,
궂은 날씨 탓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가는 길, 오는 길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겼고,
옆에 타신 어머니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마침 석가탄신일이기도 했던 그날,
집 앞 큰 절에서는
큰 행사를 준비했지만
비로 인해 조용했습니다.
벌써 3년째입니다.
'목사가 이사 와서 그런가?'
문득 영적인 해석도 해봅니다.
어떤 분은 절 근처에 살면서
머리가 아프다 하시던데,
혹시 하나님이 이곳으로
저를 보내신 걸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긴 연휴의 끝, 비가 내립니다.
깨끗해진 공기가 감사하고,
화산천엔 시원한 물이 힘차게 흐릅니다.
비 온 뒤의 수통골 산책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좋은 곳에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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