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5-05-12 22:49

하나님이 보내신 자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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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커튼을 열면, 

거리 가로수로 심어진 이팝나무가 

흐드러지게 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집이 2층이라 

창밖 풍경이 

마치 정원처럼 느껴집니다.

 

어린이날, 

오랜만에 서해 바다에 다녀왔습니다.

모래놀이, 물총, 킥보드 등 

아이들 놀거리를 한가득 챙겨 갔지만, 

궂은 날씨 탓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가는 길, 오는 길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겼고, 

옆에 타신 어머니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마침 석가탄신일이기도 했던 그날,

집 앞 큰 절에서는 

큰 행사를 준비했지만 

비로 인해 조용했습니다.

벌써 3년째입니다.

 

'목사가 이사 와서 그런가?'

문득 영적인 해석도 해봅니다.

어떤 분은 절 근처에 살면서 

머리가 아프다 하시던데,

혹시 하나님이 이곳으로 

저를 보내신 걸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긴 연휴의 끝, 비가 내립니다.

깨끗해진 공기가 감사하고,

화산천엔 시원한 물이 힘차게 흐릅니다.

비 온 뒤의 수통골 산책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좋은 곳에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