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7-10-06 12:54

요한복음 강해 73. 기도로 십자가를 준비하심

joywoori
댓글 0

요한복음 강해 73. 기도로 십자가를 준비하심

 

요한복음 18:1-11

1.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건너편으로 나가시니 그 곳에 동산이 있는데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니라

2.그 곳은 가끔 예수께서 제자들과 모이시는 곳이므로 예수를 파는 유다도 그 곳을 알더라

3.유다가 군대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서 얻은 아랫사람들을 데리고 등과 횃불과 무기를 가지고 그리로 오는지라

4.예수께서 그 당할 일을 다 아시고 나아가 이르시되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5.대답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하시니라 그를 파는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섰더라

6.예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니라 하실 때에 그들이 물러가서 땅에 엎드러지는지라

7.이에 다시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신대 그들이 말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8.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너희에게 내가 그니라 하였으니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은 용납하라 하시니

9.이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 중에서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10.이에 시몬 베드로가 칼을 가졌는데 그것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편 귀를 베어버리니 그 종의 이름은 말고라

11.예수께서 베드로더러 이르시되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요한복음 강해 73번째 시간입니다.

지난시간까지 예수님의 기도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장면이 바뀌어 예수님께서 잡히시는 밤으로 이어집니다. 때는 유월절이었고 달빛이 환하게 비치는 날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은 유월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유대지방 전역에서 온 수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 밤에 예수님께서는 기드론 시내를 건너 평소 기도하러 자주 가셨던 곳으로 가십니다. 그곳은 겟세마네 동산이라고 불렀던 곳입니다. 예루살렘 동쪽에 네 개의 봉우리를 가진 조그마한 언덕입니다. 이곳에 올리브나무(감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감람산이라고 불렀고 그곳에 예수님께서 자주 찾으시던 장소가 있었습니다.

1절에 보면 그곳으로 들어가니라는 표현을 통해 이곳은 그냥 동산의 어느 곳이 아니라 울타리와 같은 경계가 있는 곳으로 누군가가 소유한 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의 사역을 돕던 부유한 사람들 중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곳을 예수님이 묵상하고 쉴 수 있는 곳으로 내어드린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오시면 특별히 이곳을 자주 찾으셨습니다. 낮에는 말씀을 증거하고 밤이 되면 이곳에서 쉬시기도 하고 또 하나님께 기도하던 장소였던 것입니다.

21:37

예수께서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나가 감람원이라 하는 산에서 쉬시니

 

오늘 본문에도 보면 2절에

그 곳은 가끔 예수께서 제자들과 모이시는 곳이므로 예수를 파는 유다도 그 곳을 알더라

 

13장에서 사라졌던 유다가 다시 이곳에 등장합니다.

우리가 이미 살펴본 것처럼 요한복음 13장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고 이어서 식사를 하셨습니다. 식사 중에 예수님은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곁에서 비스듬히 누워 식사를 하던 요한이 그가 누구인지를 물을 때 내가 떡을 찍어다가 주는 자가 그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떡을 소스에 찍어 가룟유다에게 내미셨습니다. 가룟유다는 떡을 취하였고 마귀는 그를 장악해 버렸습니다. “네가 하려던 일을 속히 하라고 할 때 그는 일어나 밖으로 나갔고 이제 이곳에서 다시 등장한 것입니다.

 

그동안 그는 예수를 팔려는 계획을 시행하려고 종교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유대당국자들 몇 몇 사람들과 결탁하여 의논하였던 것입니다. 가룟유다는 왜 예수를 팔려고 했을까?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타당한 것은 자신이 기대했던 메시야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로마의 압제로부터 유대민족을 해방시킬 다윗과 같은 메시야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3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 자신의 기대가 무너져 버렸습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수많은 사람들이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며 외칠 때는 그나마 희망의 끈을 가지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이나 그 분의 행동은 자신이 생각했던 메시야와는 달랐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께서는 자주 자신이 죽어야 될 것을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하찮은 종들이나 하는 발 씻는 행위를 했던 것입니다. 그것은 나약한 한 인간의 모습일 뿐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를 넘겨주게 되면 얼마의 돈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사단이 그의 머릿속에 집어넣은 것입니다(13:2).

 

그런데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 때 떡을 찍어다가 자신 앞에 두었을 때 그는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실행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예수를 잡으려고 혈안이 된 당시 대제사장을 비롯한 종교지도자들과 유대 당국자들과 합세하여 예수를 잡으려고 온 것입니다.

 

3절에 보시면,

유다가 군대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서 얻은 아랫사람들을 데리고 등과 횃불과 무기를 가지고 그리로 오는지라

여기서 군대는 유월절 명절에 치안을 위해 파견된 로마 군인들입니다. 그리고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서 얻은 아랫사람들... 예수를 잡기위해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동원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횃불과 무기를 가지고 온 것입니다. 학자들은 적개는 200명에서 많게는 1000명 정도의 용병부대(스페이라)로 보기도 합니다. 아마도 당시 유월절이라는 종교적 열기 속에서 혹시나 예수를 중심으로 폭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대비했던 것입니다.

 

갑작스럽게 작전을 수행하듯 들이닥친 군대는 순식간에 예수님과 제자들을 포위했습니다. 그들은 횃불로 그곳을 밝히면서 칼과 창을 들이댔을 것입니다. 순간 제자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그 분은 이 모든 상황을 침착하게 대응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무기를 들로 위협하는 군대를 향해 나가십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예수님은 조금의 주저함이나 망설임이 없으셨습니다.

그들이 대답합니다.

나사렛 예수라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그니라

 

이 표현은 우리가 그동안 요한복음 강해를 통해 익숙한 내용입니다. “에고 에이미즉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할 때 쓰셨던 표현입니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의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소개할 때 사용하셨던 그 표현으로 자신을 나타내십니다. 그러자 그들이 물러가 땅에 엎으러지는지라

 

예수님께서는 하나님만이 사용하실 수 있는 표현으로 자신을 나타내자 그들이 뒤로 물러가 엎드려졌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입니까? 그들은 이미 예수님을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었을 것입니다. 병자들을 고치고 죽은자를 살리며 하나님 나라를 가르쳤던 그 권위와 능력을 들었던 터였습니다. 수백명의 군인들이 파견되었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권위와 그 당당함에 눌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그니라고 하실 때 그들은 두려움 물러가 엎드린 것입니다. 비록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는 초라한 모습이었겠지만 그 분의 입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신적권위가 있었고 이에 그들이 그렇게 반응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예수를 잡으러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묻습니다.

7

이에 다시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신대 그들이 말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너희에게 내가 그니라 하였으니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은 용납하라 하시니

 

잘 보시면 예수님께서 이 모든 상황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그들이 예수를 체포하려고 왔다면 그것도 수백명의 군사를 동원하여 왔다면 그 중에 책임있는 사람이 먼저 나와 나사렛 예수가 누구냐?” 고 물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먼저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능동적이시고 군사들은 수동적입니다.

예수님은 수백 명의 무기를 든 군인들 앞에서 주눅 들거나 당황해 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을 그들에게 내어주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자신들의 제자들을 끝까지 챙기십니다.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을 용납하라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사랑하는 제자들이 행여나 체포되지는 않을까 염려하십니다. 예수님은 철저하게 자신을 돌보시지 않고 그의 제자들을 염려하셨던 것입니다.

 

군인들이 스스로 자신을 내어주시는 예수님을 결박하여 끌고 가려고 할 때였습니다. 늘 행동이 앞섰던 베드로는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오른쪽 귀를 베었습니다. 여기서 칼은 단칼을 말합니다. 나름 베드로는 예수님을 보호하기 위해 열성을 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열정도 조금 후면 예수님을 부인하는 나약함으로 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11절에 예수께서 베드로더러 이르시되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여기까지가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에 감람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는 여기에 나타난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서 몇 가지 귀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첫째로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상황에 당당하고 침착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