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강해 74. 안나스 베드로 그리고 나
요한복음 18:12-25
12.이에 군대와 천부장과 유대인의 아랫사람들이 예수를 잡아 결박하여
13.먼저 안나스에게로 끌고 가니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라
14.가야바는 유대인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권고하던 자러라
15.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예수를 따르니 이 제자는 대제사장과 아는 사람이라 예수와 함께 대제사장의 집 뜰에 들어가고
16.베드로는 문 밖에 서 있는지라 대제사장을 아는 그 다른 제자가 나가서 문 지키는 여자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오니
17.문 지키는 여종이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하니 그가 말하되 나는 아니라 하고
18.그 때가 추운 고로 종과 아랫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서서 쬐니 베드로도 함께 서서 쬐더라
19.대제사장이 예수에게 그의 제자들과 그의 교훈에 대하여 물으니
20.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하게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21.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 보라 그들이 내가 하던 말을 아느니라
22.이 말씀을 하시매 곁에 섰던 아랫사람 하나가 손으로 예수를 쳐 이르되 네가 대제사장에게 이같이 대답하느냐 하니
23.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언하라 바른 말을 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 하시더라
24.안나스가 예수를 결박한 그대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내니라
25.시몬 베드로가 서서 불을 쬐더니 사람들이 묻되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아니라 하니
26.대제사장의 종 하나는 베드로에게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이라 이르되 네가 그 사람과 함께 동산에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아니하였느냐
27.이에 베드로가 또 부인하니 곧 닭이 울더라
우리는 지난 시간 예수님께서 감람산에서 붙잡히신 장면을 살펴보았습니다. 수백명의 군인들이 동원되어 체포 작전이 진행되었지요. 예수께서는 갑작스럽게 닥친 위급한 순간에도 전혀 위축되거나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당당하게 그리고 침착하게 모든 상황을 직면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있을 것임을 아시고 미리 기도하시면서 준비하셨기에 오히려 상황을 주도해 가셨던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은 결박당한체로 대제사장에게 끌려가 심문을 받게 됩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심문을 받으시는 장면과 그리고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는 내용입니다. 이 말씀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오늘 본문에 보면 대제사장 안나스가 나오고 또 가야바가 등장합니다.
13절에 보니까 “먼저 안나스에게로 끌고 가니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라”
그리고 24절을 보시면 “24.안나스가 예수를 결박한 그대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내니라”
가야바가 당시의 대제자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안나스는 누구인가? 15,16절을 보면 그를 대제사장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대제사장은 한명입니다. 그런데 두명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한 배경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안나스는 주후 6-15년에 대제사장으로 있었던 사람으로 빌라도의 전임자에 의면 면직당합니다. 대제사장은 전통적으로 종신직이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이 일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의 다섯 명의 안나스의 아들들이 제사장직을 수행하였고 본문에 등장하는 가아바는 안나스의 사위였던 것입니다.
누가복음에 보면 3:2절에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어떻게 대제사장이 둘인가? 그것은 당시 유대인들이 로마정권에 의해 강제 면직당한 안나스의 권위를 여전히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의 사위가 대제사장으로 임명되었지만 실제적인 권위는 안나스에게 있었고 가야바는 행정상의 대제사장이었던 샘입니다.
그래서 군인들이 예수를 포박하여 먼저 안나스에게로 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한편에서는 예수님의 심문과정을 보여주고 또 한편에서는 베드로의 행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두 개의 앵글이 돌아가면서 이쪽 저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먼저 베드로의 모습을 보겠습니다.
15-18절입니다.
15.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예수를 따르니 이 제자는 대제사장과 아는 사람이라 예수와 함께 대제사장의 집 뜰에 들어가고
16.베드로는 문 밖에 서 있는지라 대제사장을 아는 그 다른 제자가 나가서 문 지키는 여자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오니
17.문 지키는 여종이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하니 그가 말하되 나는 아니라 하고
18.그 때가 추운 고로 종과 아랫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서서 쬐니 베드로도 함께 서서 쬐더라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또 다른 제자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요한으로 추측됩니다. 요한은 요한복음에서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그의 사랑하는 제자라고 소개하죠. 이들이 대제사장의 집 뜰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어떻게 갈릴리의 비천한 어부 출신인 그들이 대제사장의 집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15절에 보니까 “이 제자는 대제사장과 아는 사람이라” 요한이 어떻게 예루살렘 권력의 핵심부를 알고 있었다는 것인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한 신학자의(윌리암 바클레이) 의견에 따르면, 예루살렘에 요한의 아버지 세베대가 소유한 집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집은 갈릴리 어업을 하기 위한 지사였을 것입니다. 갈릴리의 소금과 생선을 가져가다 예루살렘에 파는 것입니다. 아마도 대제사장이 그의 단골손님 중에 하나였고 그의 하속들이 물건을 사로 올 때 친분을 가진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요한은 예수께서 잡혀 들어갈 때 뒤따라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6절에 보면, 요한이 문 지키는 여자에게 베드로도 들어가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게 됩니다.
그러자 여자가 출입구에 선 베드로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나는 아니라”
첫 번째로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는 장면입니다.
여러분, 잘 보시면 지금 상황이 그렇게 위협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비록 군대에게 끌려 안나스에게로 갔지만 파견된 군인들은 예루살렘 치안을 위해 거의 돌아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요한이 대제사장의 집에 들락날락 할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베드로까지도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아서는 아직까지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예수님을 안다고 해서 붙잡히게 되고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고문을 받게 되는 그런 긴박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문지기 여종이 이렇게 물어본 것입니다. 너도 예수의 제자가 아니냐?
요한이 예수의 제자라는 것을 아는데 너도 예수의 제자가 아니냐? 고 묻는 것입니다. 문지기 여종의 질문은 예수의 제자가 맞는지 신분검색을 하고 체포하려는 것이 아니라, 궁금해서 물어본 것입니다. 예수의 제자라고 하여도 괜찮은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어떻게 대답합니까?
“나는 아니라”
방금 전까지 예수님과 함께 있었던 베드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바로 전날 예수님과 함께 식사를 나눌 때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요13:37)고 했던 사람이 베드로입니다.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마26:33)고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예수님을 부인합니다. 요한이 옆에서 그것을 보고 이렇게 기록한 것입니다. 그냥 제자도 아니고 예수님을 가장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따랐던 베드로가 얼떨결에 무너진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얼떨결에 말이 그 사람의 진심일 때가 많죠. 베드로가 그랬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문을 지나 아랫사람들이 불을 피워 쬐고 있는 곳으로 가서 함께 몸을 녹입니다.
유월절은 봄이었지만 해발 800m에 위치한 예루살렘의 밤은 추웠던 것입니다. 몸을 움츠리고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불을 쬐고 있는 베드로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여러분! 베드로의 모습이 어떻습니까? 참으로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다시 안나스에게 심문받으시는 예수님을 모습을 향합니다.
대제사장의 심문내용은 이것입니다.
19절 “대제사장이 예수에게 그의 제자들과 그의 교훈에 대하여 물으니”
안나스가 궁금했던 것은 예수가 자신을 신적인 존재라고 주장하고 다녔는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명기 13장에 보면 ‘이적과 기사’를 행하고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에 미혹하려는 거짓 선지자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이런 자를 돌로 쳐 죽이라고 했기에 대제사장의 판단에 예수가 그런 자임을 입증하여 사형으로 몰고 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미 종교지도자들과 정치권력 사이에 모종의 계획이 세워져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돌아가는 과정이 정의롭지도 정당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이때가 지금 목요일 밤인데 하루사이에 심문을 끝내고 다음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려는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밤에 심문하는 것도 정당하지 않고 그 누구의 증인들도 세우지 않는 것은 합법적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20.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하게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21.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 보라 그들이 내가 하던 말을 아느니라“
예수님은 숨어서 은밀하게 사역하지 않으셨습니다. 거짓 선지자도 아니었고 로마에 대항하여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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