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핵심진리 8.믿음

기독교의 핵심진리 8. 믿음

에베소서 2:8-9

8.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9.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기독교의 핵심진리 여덟 번째 시간으로 “믿음”이라는 주제로 하나님 말씀 전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에 “칭의”에 대하여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어떻게 죄인이 의인이 될 수 있는가? 로마서 3장에서 두 가지 단어로 설명하고 있었죠? 하나는 속량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죗값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이라는 대가를 통해 치루어 내셨고 그것을 근거로 죄와 사단의 종노릇하던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화목제물”입니다. 하나님은 죄인을 향한 진노를 풀어내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제물로 드리심으로 를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화목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우리에게 있어 의로움이 되기 위해서는 이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로마서 3:28절에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고 말합니다.

이 사실을 우리가 믿을 때 우리 죄가 사함 받고 의롭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롭게 된다는 것은 두 가지라고 말씀드렸지요? 하나는 법정적인 의미로 의롭게 된 것이고 또 하나는 관계적인 의미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것을 의미합니다.

믿음이란?

이렇게 “칭의”는 “믿음”으로 되는 것인데 그렇다면 여러분! 믿음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쉬운 것 같으면서 사실 그 내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믿음에 대한 성경적인 개념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먼저 믿음의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믿음은 어떠한 가치관, 종교, 사람, 사실 등에 대해 다른 사람의 동의와 관계 없이 확고한 진리로서 받아들이는 개인적인 심리 상태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어떠한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으로 설명되어 있다. 철학, 사회, 정치 등의 분야에서는 일반적으로 신념(信念)이라 하며, 종교에서는 신앙(信仰), 신심(信心), 신앙심(信仰心) 등으로 불리며, 신과 신이 주신말을 믿는 것이다”

이렇게 사전적인 의미를 좀 더 쉽게 간추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믿음은 어떤 사실이나 사람을 진리로써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을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래서 믿음을 어떤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성경의 십자가 사건을 알고 이해하고 있으니까 믿음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이런 종류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야고보서에는 이러한 종류의 믿음을 이렇게 비판합니다.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귀신들은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우리보다 더 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귀신이 믿음이 있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성경에서의 믿음은 어떤 사실을 진리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차원은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믿음은 어떤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말하고 이 신뢰라는 것은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냐 하는 것을 인격적인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말이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 몇 가지 예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가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땅과 씨에 대한 약속을 하십니다. 그때 그는 믿음이 있었을까요? 그때 그의 믿음은 어떤 신이 계시는 구나 하는 차원에서의 믿음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13장에 가면,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는 사건이 등장합니다. 아직까지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모르니까 이렇게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15장에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16장에 가면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첩을 통하여 아들 이스마엘을 낳는 장면이 나옵니다. 17장에는 하나님께서 15장의 언약을 언급하시면서 12장에 말씀하셨던 땅과 씨에 대한 약속을 반복하여 말씀하십니다. 18장에 아들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에 사라가 믿지 못하고 웃습니다. 20장에서 아브라함은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고 또 다시 거짓말을 합니다. 21장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아브라함이 100세 때 사라가 90세 때 이삭을 낳습니다. 그리고 22장에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리는 사건이 등장합니다.

이렇게 아브라함의 신앙의 여정을 보면 아브라함에 믿음이란 것이 실제로 나타난 것은 22장입니다. 그 전까지의 모습은 믿음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통한 지식이 없으니까 그는 그동안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22장에 가서야 비로소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하나님의 시험에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아브라함의 신앙의 여정을 보면서 믿음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믿음이란 하나님과 관계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체험하고 깨닫게 된 그 하나님이 변함이 없으시고 신실하신 분이심을 확실할 때 그것을 믿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창세기 12장에서 21장까지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이 약속하신 것에 신실하셨습니다. 그리고 22장에 가서야 아브라함은 그 신실한 하나님을 신뢰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믿음이라는 것은 어떤 사실을 아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그 분의 말씀과 그 분의 인격과 성품을 알아가 마침내 그 하나님을 신뢰하여 결국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성경적 이해가 무척 중요합니다.

얼마 전 입양기관의 소장님께서 저희 집에 방문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를 입양하여 잘 키울 수 있는 부부인지 여러 가지 것들을 알아보고 가셨습니다. 그때 제 아내에게 이전 질문을 했습니다. “남편을 믿습니까”라는 질문입니다. 이 분은 목회자의 부정한 행동 때문에 교회를 두 번씩이나 옮겨야 했던 분이기에 목사에 대한 신뢰가 별로 없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교회일을 하다 보면 자주 자매님들과 함께 있게 될 텐데 남편 목사가 행여 부정한 일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때 제 아내는 “저는 남편을 믿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소장님은 “어떻게 믿을 수가 있습니까?”라고 다시 질문을 해왔습니다. 그때 제 아내의 대답이 이런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깨닫는 것은 내 남편은 믿을 만 하다는 것입니다. 결혼 초에 알지 못했을 때는 의심도 하고 걱정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 아내와 저 사이에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 믿음은 서로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납득시켜서 된 것이 아닙니다. 이 믿음은 함께 살면서 서로에 대하여 알아가고 그러면서 형성된 신뢰를 의미합니다. 기독교 신앙에서의 믿음은 바로 이러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인격적인 연합의 관계로 표현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목자가 되시고 우리는 그 분의 양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는 그 분의 아들이라고 말합니다. 이 모든 것보다 가장 강렬한 관계의 표현은 하나님은 우리의 남편이 되시고 우리는 그 분의 신부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믿음의 대상은 하나님 이십니다. 창조주 하나님, 지극히 높고 위대한 그 하나님께서 티끌만도 못한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하신 다는 것입니다. 아들로 그리고 신부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과 함께 하십니다.

우리 안에 성령 하나님으로 찾아 오셔서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임마누엘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아가게 하시고 그 분을 더 사랑하고 신뢰하게 하십니다. 이것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막 끌고 가서 억지로 믿게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그냥 지켜보십니다. 때로는 죄악을 행하여 하나님 품을 떠날 때도 막지 않으셨습니다. 왜 그러실까요? 우리를 기계처럼 다루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조정하거나 조작하지 않으십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는 자녀로 신부로 대하시기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지켜보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고 하여금 항복하여 돌아오게 하십니다. 억지로 끌고 오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항복하여 돌아오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 앞에 무릎 끓게 하십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아무런 소망이 없음을 스스로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것을 어떻게 압니까? 성경에 쓰여 있기 때문에 압니까? 물론 그렇지요. 그러나 그것이 내게 믿어지는 것은 그분의 사랑을 실제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용서의 하나님임을 어떻게 압니까?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우리가 받았기 때문에 압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믿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믿음은 추상적거나 관념적이지 않습니다. 어떤 철학도 신념도 자기 확신도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확고한 신뢰이기에 이 믿음이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어떻게 생기는가?

두 번째로 살펴볼 것은, 그렇다면 믿음은 어떻게 생기는가 하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을 하나님과의 가장 고급한 신뢰관계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는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찾아오심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존재는 허물과 죄로 죽은 존재(엡2:1)입니다. 죽은 새가 날 수 없듯이 우리에게 초월적 생명이 주입되기 전에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거듭남에 대하여 말씀드릴 때 에스겔 골짜기의 환상에 대하여 말씀드린 바란 있습니다. 우리의 존재가 마른뼈와 같습니다. 성령님께서 생기를 넣어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생명이 될 수 없습니다. 믿음은 생명이 있는자의 반응입니다. 다시 말하면 죽은 자는 믿음이 없습니다. 먼저 우리의 존재가 살아나야 믿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믿음이 있다고 할 때는 이미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생명이 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생명이 임하니까 우리가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거듭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학적 용어로 “중생”이라고 합니다. 거듭나니까 내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죄인인지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죄인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십자가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안에 내주 하시는 하나님, 그분은 성령님이십니다. 성령님과 우리를 그 분이 거하시는 처소 곧 성전으로 삼으시고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그리고 그분의 신부로 계속해서 다듬어 가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생긴 것이 무엇입니까? 믿음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은혜의 결과입니다. 내가 믿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사 믿음을 허락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우리가 믿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하나님께서 믿음을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믿음이 생길 때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이 임합니다. 믿음은 말씀과 함께 성령님이 역사하실 때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이 중요한 것입니다. 말씀을 떠난 믿음은 잘못된 믿음이고 자기 확신이고 신념입니다. 믿음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