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바꿨습니다. 시력이 나빠져 도수를 올렸습니다.
작년에 노안 진단을 받은 후 눈이 점점 안 좋아집니다.
가까운 것은 안경을 쓰지 않고는 안보입니다.
평상시엔 쓰지 않는데, 책을 보거나 컴퓨터 할 때는 써야 합니다.
몸의 일부가 노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좀 우울합니다.
눈만은 아닐 것입니다.
몸 곳곳의 기능이 떨어지고 약해질 것입니다.
당연한데도 몸으로 느낄 때는 우울합니다.
자연의 생성과 소멸은 일상입니다.
생명력으로 충만했던 나뭇잎도 가을이 되어 소멸했습니다.
젊음도, 아름다움도, 영원할 것 같은 이 땅의 삶도 소멸할 것입니다.
붙들려고 해도 막을 수 없습니다.
한동안, 아내와 단둘이 살았던 바닷가 집을 그리워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워하지만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너무 빨리 커버리는 아이들을 보며, 품 안에 있을 때를 그리워합니다.
그러나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는 것을 알면서도 누리지 못합니다.
지나고 후회하는 어리석은 인생입니다.
그 많은 은혜를 받으며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그 많은 축복을 받으며 누리지 못했습니다.
나에게 주신 것들이 시들어가기 전에
마음껏 감사하고 누려야 하겠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 떠나기 전에 마음껏 사랑해야겠습니다.
볼 수 있을 때 많이 보고, 만날 수 있을 때 자주 만나고, 걸을 수 있을 때 많이 걷고.
그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겠습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겠다’(윤동주, 서시)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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