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3-03-04 22:47

아버지 사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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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던 책을 들추다

책 사이에 사진 두 장을 발견했습니다.

아버지 사진입니다.

고모부께서 쓰신 책인데

어머니께서 전달해 주시면서

끼워주신 것 같습니다.

저자 서명 끝에 200811월로 기록되고 있으니

아버지께서 아프시기 전입니다.

 

한 장은 추수 감사예배 때 축도하시는 모습,

또 한 장은 예배 후 어머니와 나란히 찍은 모습입니다.

 

우리 가족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모든 사진첩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사진을 찍고 정리하셨던 것을 즐기셨던 아버지는

여러 권의 사진첩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죽음을 준비하시면서 치우신 것입니다.

 

그 모든 기록이 사라졌을 때,

가족 모두는 아쉬워했습니다.

그나마 몇 개 남은 사진들을 소중히 여깁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버지 사진을 발견하니 참 기뻤습니다.

 

암으로 투병하셨을 때의 모습이 아니라

두 손을 들고 기도하는 모습이라 더욱 좋습니다.

책상 앞에 두었는데 자꾸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