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아내가 방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손에는 책이 들려 있습니다. 얼굴은 감격에 차 있습니다.
들려줄 말이 있다면서….
요즘 아내는 한국선교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책을 읽다가도 눈물을 자주 흘립니다.
호주에서 오신 앤드류 아담스 선교사님에 대해 읽다가
그분께서 자신이 나온 창신대학을 설립했다는 것에 감격한 것입니다.
사실 아내는 고신대학에서 선교언어를 배우고 싶었지만
장인께서는 창신대 부동산학과에 강제로 보내다시피 했습니다.
억지로 간 학교였지만 학점 관리를 잘하여 나중에 신학교로 편입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비록 억지로 간 학교였지만,
친한 친구가 있었고 또 매주 드리는 예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졸업한 학교를 아담스 선교사님이 설립했다는 사실에 울컥한 것입니다.
저 또한 새뮤엘 모펫(마포삼열) 선교사님이 세운 숭실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를 싫어했습니다. 학창 시절 늘 우울했습니다.
그런데 미션스쿨인 숭실고는 좋은 추억이 많습니다.
조회는 찬양과 기도로 시작했고, 종례 때도 찬양과 기도로 마쳤습니다.
한 주에 한 번 전체 예배 시간이 있었고,
학기마다 한주는 수련회로 수업도 하지 않고 교회를 빌려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는 선교부원이었는데 점심시간이면 선후배가 음악실에 모여 학교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점심시간 합창단 몇 명이 모여 복도에서 찬양을 자주 불렀는데 그 찬양 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와 아내 모두 하나님의 강권적인 인도하심으로 미션스쿨을 다녔던 것입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먼 곳 뉴질랜드에서 만나게 하셨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100여년 전 오셨던 선교사님과 저희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삶에 우연은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었습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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