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2-10-22 23:29

순례자의 삶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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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노인이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떠나기로 합니다. 

예핌은 부자이고 착실한 사람입니다. 

술과 담배도 안 하고 평생 욕을 해본 적이 없으며 

매사에 엄격하고 정확합니다. 

예리세이는 부자도 가난뱅이도 아닙니다.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노래도 즐겨 불렀으며, 

성품이 온화해서 가족이나 이웃들과 사이좋게 지냅니다. 

예리세이는 당장 할 일이 많아 순례를 떠나지 못하겠다는 예핌을 

가까스로 설득해 함께 순례를 떠나게 됩니다.

 

길을 가던 중 예리세이는 목이 말라 

어느 집에 들러 물을 얻으러 갔다가 

전염병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가족을 발견하고는 

그들을 위해 머물며 그 가족들을 살립니다. 

그 과정에서 예리세이는 순례길에서 쓸 여비를 거의 다 써버려 

어쩔 수 없이 순례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흠, 이 돈으로 바다 건너 여행을 하는 건 어림도 없겠어. 

그렇다고 주님 이름을 팔아 구걸을 하다가 더 큰 죄를 짓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이지. 

예핌이 혼자서라도 예루살렘에 가면 내 촛불까지 밝혀줄 거야. 

이제 죽기 전에는 성지순례를 못 하겠지. 

그래도 자비로우신 주님께서 용서해 주실 거야."

 

​한편 먼저 가던 예핌은 예리세이를 기다리다가 소식이 없자 

그냥 순례길을 계속 가기로 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례자를 만나 함께 하지만 

순례자가 자신에게 베푸는 선의를 끊임없이 의심합니다. 

예핌은 순례 중 분명 자신보다 먼저 왔을 리 없는 친구 예리세이를 

그리스도의 무덤이 있는 작은 예배당에서 세 번이나 목격합니다. 

예리세이를 직접 만나려고 가까이 가려고도 하고 기다려도 보지만 

결국 만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옵니다.

 

예핌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예리세이가 물을 얻어 마시러 갔던 집에 들릅니다. 

그 집 할머니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친구 예리세이가 이들에게 선을 베풀고 떠났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예리세이를 만나 

진정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길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요약출처:네이버블로그 향기로운제비꽃]

 

 이상은 톨스토이의 '두 노인'이라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순례자의 뜻을 찾아보니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 

그 본향(本鄕)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 나그네와 같은 자세로 살아가는 성도'를 말합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을 사는 것은 

바로 예리세이처럼 순례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완벽한 삶, 철저한 신앙생활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영혼들을 섬기고,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물질을 사용하고,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마치 그리스도 예수께서 살아가신 삶처럼 사는 것입니다.

 

이 땅의 염려를 모두 주님께 맡기고 

하늘에 있는 더 나은 본향을 향해 

우리 모두 함께 순례의 길을 떠나보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