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2-06-18 23:32

목사아들이라도 자랑할 것은 십자가 말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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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첫째 아들 희수는 

유치원, 초등학교 선생님들부터 

동네 어머니들에게까지 개구쟁이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아내는 

행여라도 아빠가 목사님이라는 사실이 알려질까 걱정하였습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 예수 믿는 사람들이 그러면 그렇지"

라는 비난을 들을까 봐 그렇다고 했습니다. 

아내 뜻대로 비밀로 하기로 하고 

입 지퍼를 닫기도 전에 목사라는 직분에게 갖는 기대가 얼마나 컸던지 

희수 아빠가 목사더라라는 소문은 

나와 아내만 빼고 모두에게 퍼져 온 동네 사람이 다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에게 세상이 갖는 기대는 분명히 있습니다. 

(의도적이거나 계획적으로 죄를 일삼거나 

모두가 '죄'라고 판단하는 그 길에서 돌이키지 않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육신을 옷을 입고 

아직도 성화 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은 그러한 비밀은 모른 채 

우리에게 인간적인 약점이 드러났을 때 이때다 싶어 

”네가 그러고도 그리스도인이냐“며 

정죄하고 기죽이거나 믿음이 연약한 자를 실족시키기도 합니다. 

 

아내 역시 그리스도인이라면, 

목사 자녀라면 남들보다는 좀 더 도덕적으로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 잣대를 가지고 있다 보니 거기에 미치지 못했을 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기는커녕 숨어버리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실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드러내야 할 '의'는 

우리에게서 나오는 의가 아닌 하나님의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의 허물이 세상에 드러났다고 

부끄러워할 아버지도 아니십니다.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처럼 하나님의 성품을 배우며 닮아가는 중입니다. 

 

인간적인 연약함으로 

자신 또는 가족들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때때로 부끄러운 모습으로 있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가야 합니다." 

 

날마다 예수님 앞에 나아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그것과 싸워서 하나님이 온전히 주인 되시는 삶을 살도록 힘써야 합니다. 

 

믿지 아니하는 자 중에도 인격과 성품이 훌륭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과 비교하면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괜찮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십시오. 

자신을 위해 지혜를 구하십시오. 

지혜는 내 안의 악에 맞서는 무기이며 

당신을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가도록 인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지체를 용납하고 사랑하십시오. 

그도 당신처럼 하나님의 성품을 배우고 닮아가는 중인 

예수님의 피로 살리신 형제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처럼 

마음이 여리고 쉽게 상처받고 말 한마디에 울고 웃지 않습니까? 

주님 오실 때까지 완벽하지는 않지만, 

하나님을 향해 한 발짝씩 걸음마 하는 

이 삶이 우리의 삶입니다. 

누가 뭐라 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