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아내가 24살이었을 때 BBs' 라는 호주 프랜차이즈 까페에 일자리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할 때인데 한국인 사장님이 낸 구인광고를 보고 무작정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영어를 잘 알아듣고 주문을 받을 수 있는지 테스트 하기 위해 영어로 몇가지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하나도 못알아 들었으나 아내는 아주 친절하게 "parden?(뭐라고요?)"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박장대소를 한 사장님은 당황하지 않는 아내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다음주부터 바로 출근을 하라고 했답니다.
면접을 끝내자마자 준비해 가져간 디지털카메라로 메뉴판과 음식을 모두 찍어와서 주말 내내 메뉴를 달달달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 15명의 현지인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된 아내는 삼주만에 카운터에서 직접 주문을 받고 석달만에 카페의 모든 메뉴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샌드위치 30개를 만들고 소시지며 머핀 퀴시 각종쿠키에 커피음료들까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은 다른곳에 있는 지점의 메뉴까지 아내가 만들도록 하면서 일은 점차 고되고 벅차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묵묵히 맡을 일을 해 나가며 성실하게 8개월을 해 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일 오후에 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메그(아내의 영어이름)씨, 내일 출근 안해도 되"
아내는 전화를 끊고 내일 쉬게 되었다며 신이 났지만 저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시 전화해서 무슨일 있으시냐고 물어보는게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다시 통화를 해서 알게 된 사실은 카페 메니져 체리가
'메그가 자신을 비롯한 다른 직원들의 임금이 적어서 올려달라'는 말을 했다며
앞으로 계속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전화를 끊고 아내의 말을 들어보니 체리메니져는 항상 아내에게 와서 불평을 늘어 놓으며 투덜거렸다고 합니다.
'사장님은 우리들 때문에 돈도 많이 벌면서 임금을 왜 안올려주는지 모르겠다며 이 카페에서 제일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누가봐도 메그 너인데 니가 제일 임금이 적지 않으냐 내가 언젠가 꼭 말하겠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아내는 그냥 푸념을 늘어놓는 것이라 여기고 웃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이 그렇게 될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아내는 다음날 오해를 풀기위해 사장님 내외를 찾아가서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임금이 적다고 생각해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영어한마디 못하는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것에 그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일이 조금 힘들지만 그것으로 불평했다면 일을 줄여달라고 사장님께 직접 말씀드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직원들에게 식사를 사 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알바생인 저에게까지 휴가선물을 주신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풀 수 있는 오해는 여기까지이며 제 진심을 믿는 것은 사장님 선택입니다."라고 말하고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다음달 연락이 왔습니다.
오해를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다시 일을 하게되었는데 한편 까페메니져 체리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는지 그날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얼굴을 들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내는 오해를 풀면서 체리와의 관계를 포기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이것이 아내게에 에이스카드가 될 줄은 전혀 꿈에도 몰랐을 것입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