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4-09-29 08:28

범사에 감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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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달렸습니다. 

‘참 좋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을 흥얼거리면서 말입니다.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벤치에 앉아 먹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계룡산이 눈앞에 보였습니다. 

토요일 아침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입니다.  

 

지난 주간에는 큰애와 둘째가 학교에서 소풍을 갔었습니다. 

(요즘은 소풍이란 말 대신 현장 체험학습이란 말을 씁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김밥을 싸는 아내를 보니까 

어릴 적 소풍날 아침 풍경이 생각났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어머니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김밥을 쌌습니다. 

 

소풍에서 돌아온 둘째에게 혹시 반 친구 중에 도시락을 싸 오지 않은 친구가 있냐고 물었습니다. 

없다고 했습니다. 다행입니다. 

만약 그런 아이가 있다면 참 가슴 아플 것 같습니다.

 

중학교 소풍 때 어머니는 김밥 대신에 볶음밥을 싸 주셨습니다. 

당시 김밥을 싸줄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김밥을 싸 온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손에 든 볶음밥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속상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의 무거운 소풍 가방이 그렇게 좋아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안에는 아침 일찍 준비한 김밥 그리고 음료수, 과일, 간식거리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은 알까요? 이 모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말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