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으로 동태탕을 먹었습니다. 9년 만입니다.
그동안 아이들을 배려해서 매운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
동네 맛집에서 마음먹고 먹었습니다.
아이들은 매워 물 한 통을 거의 비우다시피 했습니다.
참 맛있게 먹고 기분이 좋아 아이스크림 가게도 들려 한가지씩 골라 먹었습니다.
서른한 가지 종류 중에 아내와 같은 것을 골라
“이제 입맛도 닮아가는구나!” 했습니다.
동네 카페에서 설교 준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들 둘 둔 엄마가 짜증을 내며 킥보드를 차에서 내리는데
우리 집을 보는 것 같아 웃음이 났습니다.
수통골로 이어지는 벚꽃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벚꽃은 땅을 향해 피어 있어서 올려다보며 걷는 내내 황홀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산책하지 못했는데 지난주에는 자주 나갔습니다.
시간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였을 것입니다.
예전에 수영을 배울 때
강사님께서 자유형 팔 꺾기를 가르쳐 주면서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팔 꺾기는 억지로 하지 마세요. 몸에 힘이 빠지면 자연스럽게 팔이 꺾이고 그러면 수영이 쉬워집니다”
목회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 힘이 빠져야 성령님께서 일하실 것입니다.
그래야 목회도 쉬워질 것입니다.
육아도 그렇지 않을까요? 힘을 좀 빼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실 영역들까지 내가 다 하려고 하니까 힘든 것이 아닌지.
이렇게 기도해 봅니다.
“하나님,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차이를 분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문-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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