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4-06-09 07:08

캠핑하듯 살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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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휴일에 캠핑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첫 캠핑입니다.

한 달 전 예약을 잡아 놓고 걱정이 좀 되었습니다.

아이들 위주로 하다 보면 지치고 후회될 때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야영장에 온 분들이 대부분 초등생을 둔 가족들이었습니다.

아이들끼리 어울려 킥보드를 타고 축구도 하면서

신나게 놀았던 터라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찬양을 들으며 커피도 내려 먹고 하면서

나름의 힐링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녁 밤하늘에는 별이 참 많았습니다.

새벽에는 온갖 새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리조트나 펜션에서 누릴 수 없는 캠핑만의 감성이 있었습니다.

 

오늘 의성이에게 뭐가 제일 좋았어?” 물어보니

텐트에서 잔거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좋은 추억으로 남은 듯합니다.

사실 캠핑처럼 번잡한 것도 없습니다.

호텔이나 리조트에 가면 준비할 것이 별로 없는데

캠핑은 먹을 것, 잠잘 것, 놀 것 등 준비할 것들이 많습니다.

잠자리도 불편합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여행이 주로 캠핑입니다.

씻을 데가 없어 비 오는 날 계곡물에 씻은 일

그러다 넘어져 바위에 부딪혀 다리가 찢어진 일

어시장에서 조개를 사다 삶아 먹은 일

계곡에서 꺾지를 잡아 튀겨먹은 일 등.

부족할수록, 계획대로 안 될수록 오히려 더 많은 추억과 재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 땅의 삶이 장막(텐트)에 사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고후5:1).

이 땅은 잠시 머무는 곳입니다.

우리의 집은 하늘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땅의 삶이 조금 불편하고 부족해도 괜찮은 것입니다.

하늘에 우리를 위해 마련한 영원한 집이 있으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