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4-02-24 23:23

바닥 훈련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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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새벽에 청소하러 다녔는데 이제는 기도하러 가네

새벽기도를 위해 차 타고 가면서 아내가 한 말입니다.

 

뉴질랜드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섬길 때 자비량했습니다.

성도는 다섯 가정. 사례를 받을 형편이 못 되었습니다.

교회 헌금은 주로 청소년 사역에 쓰였습니다.

 

그때 아내와 함께 마트 청소를 했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출발해 3시간을 쉼 없이 일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기도가 아닌 청소를 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은 저희를 뉴질랜드에서 훈련하셨습니다.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법을 배우게 하셨고

그 바닥이 결코 힘들거나 두렵지 않다는 걸 알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 교회를 개척할 때도 바닥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바닥이 나쁘지 않은 것은,

올라갈 일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일이 있더라도 두렵지 않습니다.

바닥 생활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하는 청년들에게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라고 권면합니다.

때로는 빚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에게

다 내려놓고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이번에 뉴질랜드에 가면 아내와 함께 청소했던 그 마트에 가볼까 합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의 소중했던 추억을 들려줄 겁니다.

 

엄마 아빠는 지금도 좋지만, 그때도 좋았어.

함께 청소하는 시간이 행복했어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