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3-11-14 14:46

사모 합창단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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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사모합창단 발표회가 있어 가족이 총출동해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가 합창단 단원으로 있습니다.

합창 단원 모두가 목사 사모입니다.

 

어머니는 매주 김포 끝에서 출발해 천호동에 있는 교회에 합창을 위해 가십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두 시간 이상은 걸립니다.

합창도 좋지만 오가는 시간을 즐기지 않으면 힘들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어머니의 합창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감사했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홀로 되신 어머니를 많은 분이 걱정했습니다.

모든 일을 아버지께서 도맡아 해오셨기 때문입니다.

은행 일도 볼 줄 모르셨습니다. 그러나 걱정과 다르게 운전 빼고는 다 하십니다.

이렇게 합창단에 들어가셔서 씩씩하게 찬양도 부르면서 말입니다.

 

다음날 문자가 왔습니다.

어제 같은 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나 마음이 짠한데

온 가족이 축하해 줘서 마음 뿌듯하고 행복했어

 

사실, 그럴까 봐 먼 길 달려간 것입니다.

아버지 빈 자리를 채우는 것이 자식 된 도리이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힘들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주변 백화점에서 맛난 것도 먹고 구경도 하고

성탄 트리 앞에서 사진도 찍고 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첫 번째 사모합창단 발표는 이전에 비해 큰 성량과 화음으로 발전했습니다.

중간에 솔로, 듀엣, 중창도 좋았습니다.

그냥, 어머니 격려차 갔던 것인데 음악회를 감상한 느낌입니다.

오고 가는 길, 가을의 풍광도 감상하고

차 안에서 아내와 하나님이 주신 은혜도 나누고

백화점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시간이었는데

하나님은 은혜로 채워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