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카페에서 설교를 준비하고 돌아오는 길에,
집에서 아이들이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새삼 감사했습니다.
그것도 아들이 셋이나.
저녁 가정예배 때 돌아가며 감사한 일을 말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 이야기를 꺼내는 데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그날은 아들이 셋이나 있다는 게 왜 그리 감사한지.
아내는 아이들에게,
“우리 가족이 이렇게 함께 있는 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 너희가 크면 알게 될 거야.
엄마는 어릴 때 이런 순간이 영원할 줄 알았어. 그런데 잠깐이야.”
그 말을 듣는데 또다시 울컥.
어릴 적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 가정예배를 드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우리 지형이 좋아하는 태산을 넘어 찬송하자”라고 자주 하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아버지께서 가정예배를 인도하셨습니다.
그것도 잠깐. 누나들이 크면서 온 가족이 모일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어릴 때는 정말 가족이 영원히 함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압니다.
이렇게 저녁에 아내와 아들 셋이 함께 예배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 땅에 영원한 건 없습니다.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은 하나님께서 잠시 맡겨주신 선물과 같습니다.
내 가족도, 내 직장도, 내 젊음도, 그리고 내 생명도.
언젠가 다시 돌려드려야 할 때가 옵니다.
그때까지 소중히 아끼고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그날에 하나님께
참 좋은 것들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해야겠습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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