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신부 측 자리 맨 뒤에서 새 출발 하는
부부를 축복하여 기도했습니다.
최근 결혼식의 모습은 다양해졌습니다.
전에는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팔짱을 끼고 입장했는데
요즘은 신랑과 함께 입장합니다.
주례자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서약의 내용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달라지지 않은 것은 양가 부모님께 인사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이 시간이 되면 제가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마음이 울컥합니다.
사회자가 아무리 장난스럽게 진행하더라도
이 시간에 울컥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앉아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이런 마음 아닐까요?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있었던
수많은 일들이 필름처럼 지나가지 않을까?
아이와 함께했던 찬란하고 행복했던 순간들….
‘응애’ 하며 태어나 꼬물거리던 녀석이 어느새 이렇게 듬직한 아들과 딸로 자랐을까?
결혼식에 양가의 부모님이 앉아있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오늘날 흔하지 않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부모로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직 멀었지만,
그때까지 아내와 함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잘 울지 않지만,
아마도 큰애 결혼식에 많이 울 것 같습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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