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졌습니다.
집 앞 계룡산도 붉게 물들었습니다.
가을의 느낌은 쓸쓸합니다.
낙엽이 지는 것도 아쉽고.
저만 그런가요?
김현승님의 <가을의 기도>가 생각납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게 하소서.”
가을에 기도하고 싶은 것은
겸손해지기 때문입니다.
떨어지는 낙엽들을 보면 겸손해집니다.
우리 인생 같습니다.
한때 화려하고 풍성했지만
인생의 가을이 되면
떨어지는 낙엽처럼
하나씩 사라집니다.
젊음도,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때까지
내 곁에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겨야겠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을.
후회가 남지 않게 사랑해야겠습니다.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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