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4-04-21 06:59

단순함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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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입원 중이라 3일째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아침 차려 먹이고, 씻기고, 청소하고, 빨래를 개고 나니 

오전이 다 갔습니다. 

잠시 앉아 차를 마실 시간도 없습니다. 

빨래를 돌려놓고 틈새 시간에 와플 반죽을 만들어 구워주었습니다.

의외로 재밌어하는 저를 보며 이쪽 방면에 소질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단순해서 단순한 일을 좋아합니다. 아니 복잡한 일을 못 합니다. 

조금 복잡해지면 머리가 하얘집니다. 

제일 어려운 것이 숫자계산입니다. 

시찰회에서 회계를 맡고 있는데 어렵습니다. 

그래서 손해를 볼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가사일은 단순해서 좋습니다. 

또 결과가 바로 드러나서 재밌습니다. 

청소하면 깨끗해지고, 음식을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빨래하면 새 옷같이 입을 수 있고.

간혹 스트레스를 받으면 빵을 만들 때가 있습니다. 

빵 만드는 데 집중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빵 굽는 냄새가 나서 좋고, 먹을 수 있어서 좋고, 여러모로 좋습니다. 

살찌는 것만 빼고.

 

오늘 아이들이 체스를 두자고 하는데 저는 체스도 둘 줄 모릅니다. 

장기, 바둑도 못 둡니다. 저한테는 복잡합니다. 

배우면 되겠지만 머리 쓰는 것도 싫어합니다. 

이런 제가 성경을 가르치고 설교를 하고 목회를 한다니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단순함이 주는 유익 중의 하나는 

쓸모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주어진 일에 집중할 수 있기도 합니다.

단순 반복이 일의 능률을 높여 여유시간을 갖게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