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온 가족이 함께 예배드립니다.
큰 교회들은 대부분 가족이 흩어져 각자의 부서에서 예배드리지만
저희는 한 공간에서 모두가 예배하고 식사와 교제를 합니다.
주일 아침 예배당에 들어서면 아이들 소리로 시끌벅적합니다.
뛰어다니는 아이들. 소리치는 아이들. 말리는 엄마들.
주방은 음식 준비로 분주하고,
한 주 만에 만나는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하는 소리로 활기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우리 교회의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고신대 역사신학 교수님이 쓴 ‘성찬’에 대한 책을 보니까
원래 성찬은 엄숙하지 않았고 잔치와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이루어질 식사를 미리 맛보는 것이기 때문에 기쁨의 잔치였다고 합니다.
성찬이 기쁨의 잔치였다면 주일 예배 또한 기쁨의 잔치였을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니 주일은 잔칫집과 같아야 합니다.
시끌벅적하고, 요란하고, 웃음소리가 들리고, 분주하고.
조용하고 엄숙해야만 경건한 것이 아닙니다.
주일은 예수님이 부활한 날을 기념하기에
기쁨의 날이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형제·자매들과 만나
마음껏 웃고 떠들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 염려는 잠시 내려놓고,
점잖음, 고상함, 체면도 내려놓고.
한바탕 주님 안에서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돌아가실 때는 잔칫집에서 그러하듯
손에 남은 음식과 옥상에서 키운 가지, 고추, 상추를 들고 가세요.
우리 교회 주일은 잔칫집과 같아서
오시는 발걸음이 즐겁고 가볍기를 바랍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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