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설교가 많이 줄었습니다.
3월은 안식월로 쉬었고,
내일과 다음 주는 던컨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해주셔서 또 쉬게 됩니다.
교회를 개척한 이후 줄곧 작은 교회의 경쟁력은 설교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했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늘 부담감이 컸습니다.
설교를 앞두고는 예민해지고 긴장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전도사님과 제 아내가
설교를 함께 하고 있어 부담감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훨씬 여유가 생겨서 활기도 생기고 웃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신영복이 그의 책 <강의>(돌베게,2004)에서
“30 정도의 여유와 여백이 있어야 한다. 그게 창조적 공간이 되고 예술적 공간이 된다”
고 했는데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마음의 여유는 외부의 감정적 자극에 쉽게 흔들리지 않게 합니다.
여백의 시간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지만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합니다.
충분한 수면이 면역력을 끌어올리듯 쉼과 여유는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쫓기듯 바쁘게 사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여유가 생기니 아이들 예쁜게 눈에 들어옵니다.
책도 잘 읽힙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아이들과 학교 도서실에 가서
황순원의 <소나기>를 음미하듯 읽었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여유가 주는 행복입니다.
사람의 이야기도 경청할 수 있고 상대방의 마음에 공감하기도 합니다.
여유가 없으면 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그 30%의 여백과 여유의 공간은
하나님이 자유롭게 활동하시는 영역일지도.
그래서 내 지혜와 능력 이상의 결과와 성과를 내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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