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4-09-05 15:16

부족함이 없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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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1층은 카페입니다. 

처음 이사올 때 이곳은 자동차 부품을 갈아주는 곳이었습니다. 

얼마 후 현재의 카페가 들어온 것입니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커피향과 쿠키 굽는 냄새가 올라와 참 좋습니다. 

요즘 이곳에서 설교준비를 합니다. 

멀리 가지 않아서 좋고, 커피가 맛있어서 좋습니다. 또 할인도 해줍니다. 

누구를 만날 일이 있으면 이곳에서 만나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편합니다. 

 

저희 집은 다섯 식구 살기에 조금 좁지만, 아래층 카페가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가끔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랫층에서 쉬다 오기도 합니다. 

 

이 집에 이사 온 것은 6년 전입니다. 

올해 전세 임대 기간이 만료됩니다. 

컴퓨터로 집을 찾아보지만, 이만한 집이 없습니다. 

집 앞이 아이들 학교이고, 수통골도 가깝습니다. 

화산천이 흐르는 천변 옆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산책하기도 좋습니다. 

약수터도 있습니다. 유성구청에서 매달 수질 검사를 해서 안전합니다. 

층간 소음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또 집주인이 집세를 올리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렇게 좋은 곳에 살게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실 저희는 가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LH에서 임대해 주지 않았다면 이곳에 살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가진 것이 없는데 풍족하게 삽니다. 

어려서부터 그랬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지형이는 참 복이 많다”라고 하셨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울 때도 이상하게 저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며칠 전, 막내가 청포도가 먹고 싶다고 해서 마트에 가 보니 비싸서 안 샀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첫째아이 친구 엄마가 청포도를 주었습니다. 

그것도 많이. 배부르게 먹고도 냉장고에 남아 있습니다. 

마치 지금까지 제 삶이 그랬습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것들도 채워주십니다. 

필요한 것들은 반드시 주십니다. 

그래서 욕심 내지 않습니다. 

마음에 간직하고 있으면 적당한 때에 주십니다. 

그래서 저는 이 말씀을 믿습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에베소서 3:20)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립보서 4:19).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