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다, 한 그루의 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니, 두 그루였습니다.
두 나무가 마치 하나처럼 서로 기대어 자라고 있었습니다.
뿌리는 다르지만, 서로 의지하며 함께 자라가고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소나무였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소나무의 한쪽 가지가 대부분 잘려나간 듯 보였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가지치기를 한 것이 아닌데,
마치 스스로 한편을 포기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는 또 다른 나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소나무가 한쪽을 내어주지 않았다면,
그 옆의 나무는 제대로 자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며 부부가 떠올랐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선,
때로는 서로를 위해 한편을 내어주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
그렇게 상대를 배려하며, 함께 자라가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에는 언제나 배울 것이 많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에서도 삶의 지혜를 깨닫게 됩니다.
TV 속 화려한 도시들이 눈길을 끌지만,
제 마음은 그곳으로 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연을 보면 다릅니다.
그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깊은 위로를 받습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우리도 함께 살아가기 위해 때로는 한편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서로 이기려고만 하다 보면 결국 함께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조금 내어주고, 상대를 위해 희생할 때, 함께 자라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산행이 저에게 가르쳐준 지혜입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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