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3-01-28 23:27

포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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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니지 않지만 얼마 전까지 희수가 태권도장에 다녔습니다.

일 년을 배웠는데도 잘못합니다. 태극 일장도 못하니 말입니다.

최근에 로봇탐구반에 들어가 로봇을 만드는데 제법 잘합니다.

 

태권도를 못하는 희수에게 포기하라고 말했습니다.

희수야, 잘 못 하는 것은 포기해도 되. 네가 잘하는 것 찾아서 즐겁게 해

 

희수는 아빠가 포기하라는 말에 서운했는지

어떻게 그렇게 금방 포기해! 잘 못 하면 잘할 때까지 해야지.”

그 말에 대답하려다 잠시 주춤해졌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잘못하니 포기하라고 하는 것이 맡는지,

너무 일찍 아이에게 포기하는 것을 가르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공부 머리가 없어 학창 시절 엄청나게 고생했습니다.

남들보다 두배 세배 노력해도 남들보다 못했습니다.

내가 바보인가 생각할 때도 많았습니다.

친구들은 좋은 대학 갔는데, 저는 간신히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들 가운데 지금까지 공부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공부를 못하니 포기했다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태권도를 못 하니 포기하라고 한 제 말을 취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

 

희수말이 맞았습니다.

잘하지 못해도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는 것이 맞습니다.

꾸준히 하다 보면 잘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또 잘하지 못하면 어떻습니까?

하는 동안만큼은 즐거웠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