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3-02-11 23:44

두 어르신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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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카페에 앉아 설교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두 분의 어르신이 제 뒤편에 앉았습니다.

한동안 말씀이 없으시다가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요즘 집에 혼자 있으면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어르신의 모습과 목소리 톤에서 인품과 교양이 느껴졌습니다.

앞자리 친구분은,

왜 그런 말을 해? 요즘 주식 많이 올랐다면서.”

 

주식이야, 할 일이 없어서 하는 거지,

이 나이에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리고는 한동안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외로움, 쓸쓸함 같은 것들이 느껴졌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저분들처럼 외롭고 쓸쓸한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

벌어놓은 돈도 있고 시간도 많지만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어르신들.

 

예전에 지하철을 타고 가다

전도지를 전해주는 어르신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기력이 없으시면 전달하는 손이 떨리고 있었습니다.

며느리가 주는 용돈으로 전도지를 만들었다며

제발 버리지 말라는 문구도 있었고요.

지팡이를 짚고 가시는

어르신의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살아야지.

기력이 다할 때까지 복음 전하며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