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3-03-25 23:07

벚꽃을 보면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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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수통골에 벚꽃이 피었습니다.

개나리도 목련도 피었습니다.

꽃을 대하는 마음이 이전과 다름을 느낍니다.

 

나이가 들면서 꽃피는 것을 황홀해하는 것은

꽃을 볼 수 있는 날들이 줄어들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이 아름다운 목련과 벚꽃을 볼 수 있을까?'

떨어지는 꽃잎이 아쉬운 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더 벚꽃을 볼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은 아닐까요?

이런 생각이 들면 우울하기도 하지만

한편 겸손해지기도 합니다.

 

겨우내 죽은 것 같았던 가지에서 꽃들이 피어나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셋째 형원이는 3년 전 벚꽃이 만개했을 때 태어났습니다.

결혼 후 18년 만에 피어난 생명입니다. 기적입니다.

생명은 기적을 일으킵니다.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그래서 생명을 가지고 있다면

기적은 일어납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의 생명이 있다면

비록 죽을지라도 부활할 것입니다.

겨울을 지나 봄이 되어 피어나는 꽃들이

그 증거입니다.

그러니 꽃이 진다고 아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내 인생이 저문다 해도

봄에 꽃처럼 부활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