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는
강도를 만난 한 사람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전개됩니다.
옷도 없이 거의 죽은 것과 같았던 이 사람을 사람들은 피하여 지나갔습니다.
심지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할 수 있는 제사장과 레위인 조차도 말입니다.
그런데 당시 유대 사회에서 불결하게 여겨졌던 사마리아 출신의 어떤 사람은
이 사람을 보고 극진히 돌보아주었습니다.
1978년 달리와 배슨은 신학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절반에게는 선한 사마리아인을 주제로 설교하라고 했고,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이와 관계없는 설교를 하라는 과제를 주었습니다.
피실험자들은 설교하러 예배당으로 향했습니다.
설교를 하는 길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마치 강도에게 습격당한 모습과 같았죠.
달리와 배슨이 미리 배치한 사람이었습니다.
연기자에게 피험자들이 들어가면 기침을 하고 신음을 내도록 요청도 해두었습니다.
두 집단 중 어느 쪽의 학생들이 이 사람을 많이 도왔을까요?
선한 사마리아인을 주제로 설교하러 가는 사람들이
자유로운 주제로 설교를 하려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도왔을까요?
결과는 놀랍게도 두 집단의 설교 주제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나왔습니다.
오히려 설교하러 가기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남았느냐가
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연구진들이 피험자들에게 변수를 두었던 것입니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채근을 들은 그룹,
시간이 넉넉한 그룹에 따라 선행을 실천하는 비율이 달라졌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여긴 피험자들은 10%만이 도움을 주었고
적당한 시간이 남은 피험자들은 40%가 도왔으며,
시간이 여유 있었던 피험자들은 63%가 도움을 주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에 대하여 설교하러 가는 길임에도
도울 수 있는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는 정작 돕지 않은 것입니다.
이 실험을 통해 도덕적 가치를 알고 전하는 사람조차도
자신의 처한 상황이 바쁘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도덕적 실천이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