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은 후 운동 겸 동네를 돌다가
예전 예배당이 있던 곳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1층 작은 상가에 교회가 들어온 것이 보였습니다.
궁금해 들여다보니 젊은 목사님 부부가 성탄절 장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밝아 보였습니다.
발걸음을 옮겨 걷다가 처음 개척했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작은 집에서 예배를 드리다 한밭대 앞에 사무실을 계약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돈이 조금 모여 강대상을 구매했습니다.
학원을 운영했던 형제님이 의자를 빌려주어 15개를 놓았습니다.
한동안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강대상과 의자만 놓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한분 한분 성도님들이 오시고,
음향시설, 주방 시설, 냉난방시설 등 부족한 것들이 채워졌습니다.
테라스에 야외 테이블을 놓고 고기도 자주 구워 먹곤 했습니다.
주일이면 23평의 작은 공간이 성도들로 인해 북적였습니다.
그때 아내와 함께 예배당을 꾸미고 채우고 했던 일들은 참 기뻤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니,
다시 발걸음을 돌려 개척하는 교회를 향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젊은 목사님 부부는 밝은 모습으로 예배당을 단장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뭐라도 사 들고 들어가 볼까?’ 하다 소심한 성격 탓에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는 일은 설레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제 인생에서 잘한 일 중 하나를 꼽으라면 교회를 개척한 것입니다.
만일 다시 그곳을 지나게 되어 그 목사님 부부를 만난다면 이 말은 꼭 해주고 싶습니다.
“교회 개척하신 것, 참 잘하신 거예요”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