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강해 68. 서원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
신명기 23:21–23 (NKRV)
21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그것을 네게 요구하시리니 더디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이라
22네가 서원하지 아니하였으면 무죄하리라 그러나
23네 입으로 말한 것은 그대로 실행하도록 유의하라 무릇 자원한 예물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 네가 서원하여 입으로 언약한 대로 행할지니라
여러분은 하나님께 서원한 적이 있습니까? 혹시 서원하고 갚지 않은 것이 있습니까?
서원은 하는 것이 좋은 것입니까? 아니면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입니까?
신명기는 이제 서원에 대해 다룹니다.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거든 반드시 갚으라고 하십니다. 만일 갚지 않으면 죄가 됩니다. 서원을 갚을 때도 말한 그대로 실행하라고 하십니다.
1.서원이란 무엇인가?
서원은 한자로 맹세할 서(誓) 바랄 원(願)자를 씁니다. 하나님께 자신의 소원을 아뢰고 맹세하는 것입니다.
2.어떨 때 서원을 하는가?
우리가 어떨 때 서원을 하게 됩니까? 두 가지 상황에서 서원합니다.
첫 번째는 절박할 때입니다. 내 힘과 지혜와 의지로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삶의 문제 앞에서 서원합니다.
예를 들어 질병에 걸렸을 때 서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병을 치료해 주시면 하나님을 위해 살겠습니다.” 또한 사업의 어려울 때 서원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번 계약을 성사해 주시면 얼마를 헌금하겠습니다”
성경에서 처음 서원 한 사람은 야곱입니다. 그가 형의 장자권을 가로채고 삼촌집으로 도망칠 때였습니다. 해가 저물고 노숙하게 되는데 그곳이 벧엘입니다.
창세기 28:20–22
20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21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22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야곱은 절박했습니다. 앞날이 막막하고 두려웠습니다. 자기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장된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서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 주신다면 이곳을 하나님을 전으로 삼고 하나님만을 섬기며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일조를 드리겠습니다.”
야곱은 생명의 위협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께 서원합니다. 자신의 생명을 지켜 달라고, 아버지 집에 안전하게 돌아오게 해 달라고. 그 순간 야곱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인생에서 절박한 순간이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밖에 의지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때 서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크고 감사해서 하는 서원도 있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하나님께 헌신하는 차원에서 하는 서원입니다.
시편 56:12–13 (NKRV)
12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서원함이 있사온즉 내가 감사제를 주께 드리리니
13주께서 내 생명을 사망에서 건지셨음이라 주께서 나로 하나님 앞, 생명의 빛에 다니게 하시려고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기 보면, 서원이 먼저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사망 가운데서 건져 주셨고,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서원을 하고 감사제를 드린다고 말합니다. 즉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서원을 하고 있습니다.
시편 116:12–14
12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13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14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는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
시인은 자신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보답할까? 라고 묻습니다. 그러고 나서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모든 백성 앞에서 서원을 갚겠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도 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먼저 있었고 그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서원을 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서원은 절박한 순간 하는 서원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하는 서원이 있습니다.
3.서원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
서원을 했다면 반드시 갚아야 합니다.
신명기 23:21 (NKRV)
21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인격이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원을 반드시 갚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인격이시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 같지만 이것을 놓칩니다. 이 사실을 믿은 성도들은 서원을 반드시 갚습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분들은 서원 갚지 않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실제 내 삶의 걸음 걸음을 인도하시고 붙드시고 동행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믿는 성도들은 서원을 갚습니다. 서원을 하고 갚지 않는 것은 사실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지 않거나, 또는 잘못 믿거나, 또는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 이자의 문제를 다뤘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봅시다. 우리 이웃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쳤습니다. 여러분에게 돈을 빌리러 왔습니다. 5천만 원을 빌려달라고 요청합니다. 여러분은 이자를 받지 않을 테니 이 돈으로 어려움을 해결하고 원금은 갚아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분은 그 돈으로 당장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또 돈을 어느 정도 모아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돈을 갚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 번 연락 했으나 갚는다고 말할 뿐 갚지 않습니다. 나중에는 연락조차 받지 않습니다. 살다 보면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돈을 갚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해볼까요? 여러분을 무시한 것입니다. 받은 은혜를 망각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가 감사한 마음이 있다면 그럴 수 없습니다. 어떻게든 갚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원금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돌려주기 위해 애쓸 것입니다.
하나님께 서원하고 갚지 않는 것은 이와 같습니다.
오늘 본문 21절에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고 할 때 “갚다”라는 단어는 성경에서 돈을 빌리고 갚는다 뜻입니다. 그러니까 서원이라는 것은 하나님께 빚을지는 행위입니다. 이 빚을 갚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한 것이며 감사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무시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죄가 됩니다.
신명기 23:21
21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그것을 네게 요구하시리니 더디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이라
2)서원을 반드시 갚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일하셨기 때문이다.
서원을 하고 갚아야 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아뢨던 소원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소원을 이루기 위해 신실하게 일하셨다는 증거입니다.
예를 들어 수술실에 들어가는 불신 남편이 이렇게 서원을 합니다.
“하나님. 이 수술이 잘되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주일성수도 열심히 하고 십일조도 빠지지 않고 드리겠습니다.
수술은 잘 되었고 몸이 회복되어 퇴원했습니다. 그리고 주일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남편은 샤워하고 양복을 입습니다. 두 개의 봉투를 준비해 하나는 십일조 그리고 하나는 감사헌금을 넣습니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 나가 감사의 예배와 예물을 드렸습니다. 그는 지금 무엇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켜 주심을 확신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비록 의사가 수술을 했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셨고, 모든 절차와 과정 가운데 간섭하셔서 건강이 회복되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즉 서원을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신실하셔서 내 서원을 듣고 일하셨음을 믿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주일 아침이 되었는데도 남편은 여전히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여보, 퇴원하면 교회 간다고 했잖아!”
“다음 주에 갈게. 오늘은 좀 피곤해. 다음 주에 꼭 갈게”
다음 주일이 되었지만, 여전히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서원을 지키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신실하게 일하셨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우리가 서원할 때 그것은 들으시고 가장 선한 결과를 주시기 위해 일하십니다.
의사의 손을 붙드셔서 수술이 잘되게 하셨습니다. 몸의 모든 기능을 최적화 시켜주어 빠르게 회복되게 하셨습니다.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식욕을 주셨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갈 때부터 회복될 때까지 하나님은 신실하게 일하셨습니다.
서원을 갚는 것은 이러한 하나님의 신실하신 일 하심에 대한 확신과 감사 때문입니다. 반면 서원을 갚지 않는 것은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서원을 갚으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서원을 들었고 우리 마음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신실하게 일하셨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4. 서원을 갚을 때는 말한 대로, 언약한 대로 갚아야 한다.
신명기 23:23
23네 입으로 말한 것은 그대로 실행하도록 유의하라 무릇 자원한 예물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 네가 서원하여 입으로 언약한 대로 행할지니라
하나님은 우리가 서원할 때 입으로 말한 그대로 실행하라고 하십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서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셔서 아버지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시면 벧엘을 하나님을 전으로 삼아 섬기고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야곱은 삼촌 집에서 성실하게 일하여 재물도 얻고 아내도 얻습니다. 그러나 삼촌 라반은 야곱을 이용하여 자신의 재산 증식에만 몰두합니다. 라반의 아들들도 야곱이 노력하여 얻은 재산을 가로채려 합니다. 결국 야곱은 삼촌 집을 떠나게 되는데, 그때 하나님의 사자가 꿈에 나타나 이렇게 말씀합니다.
창세기 31:13 (NKRV)
13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하나님은 벧엘의 하나님으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하나님은 그때의 일을 소환하십니다.
“네가 벧엘에서 했던 서원을 기억하느냐”는 것입니다. 네가 그때 서원할 것처럼 내가 너의 생명을 지켜 주었고, 가정을 이루게 했고, 이렇게 풍성한 재산을 모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고 하십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서원할 때 이곳에 하나님의 장막을 세우고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벧엘로 가지 않습니다. 대신 세겜을 택해 그곳에 거주합니다.
창세기 33:18–19 (NKRV)
18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이르러 그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19그가 장막을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백 크시타에 샀으며
돈을 주고 세겜의 땅을 샀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곳에 정착하기로 마음 먹은 것입니다.
세겜에서 벧엘의 거리는 48km입니다. 멀지 않습니다. 아마도 야곱은 세겜의 풍요롭고 안락한 문화에 매혹당한 것이 분명합니다.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평생을 살아도 좋겠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한 벧엘이 멀지 않으니 이곳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살면 되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서원을 갚은 것이라고 합리화했습니다.
그런데 세겜에서 야곱은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됩니다(창34장). 야곱의 딸 디니가 통치자 세겜에게 강간을 당합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세겜의 아버지 하몰도 알게 됩니다. 하몰은 야곱에게 자신의 아들과 딸 디나의 통혼을 제안합니다. 더 나아가 세겜의 딸들과 야곱의 아들들이 통혼하여 이곳에 자리를 잡아 함께 살자고 제안합니다. 많은 가축과 재물도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성경은 이 과정에서 야곱이 침묵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매우 수동적이었고 하몰의 제안을 수용하는 듯 보입니다. 이때 야곱의 아들 시므온과 레위가 나섭니다. 할례를 받지 않은 자들과 통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너희가 할례를 받으면 통혼을 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그리고는 세겜의 장정들이 할례를 행하고 상처가 아물지 않았을 때 쳐들어가 남자들을 모조리 죽입니다.
야곱이 이러한 일을 겪은 후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창세기 35:1 (NKRV)
1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무슨 말입니까? 네 서원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네가 입술로 서원한 데로 지키라는 것입니다. 네가 서원한 곳은 세겜이 아니라 벧엘이라는 것입니다. 왜 네가 벧엘로 가지 않고 세겜에 머물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야곱의 가족은 세겜에서 우상 문화에 물들어 있었습니다.
창세기 35:3–4 (NKRV)
3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4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야곱은 벧엘의 서원을 잊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말한 대로, 언약한 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야곱에 서원을 지켰을 때 하나님은 닫았던 축복의 문을 여셨습니다.
창세기 35:9–11 (NKRV)
9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오매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복을 주시고
10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하시고 그가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시고
11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하나님은 우리가 서원한 그대로 갚기를 원하십니다. 만일 말한 대로 언약한 대로 갚지 않을 때 결국 우리는 우리 힘과 지혜로 살아가는 것이고 그 결과 하나님과 멀어집니다.
서원을 하고 서원을 갚는 것은 신실한 믿음의 행위입니다. 그 과정 가운데 하나님은 그분의 축복을 우리에게 허락하십니다. 그러나 서원을 갚지 않거나, 다른 방식으로 갚으려고 할 때, 예비하신 축복의 문을 닫습니다.
전도서 5:4–6 (NKRV)
4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하지 말라 하나님은 우매한 자들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5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더 나으니
6네 입으로 네 육체가 범죄하게 하지 말라 사자 앞에서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라고 말하지 말라 어찌 하나님께서 네 목소리로 말미암아 진노하사 네 손으로 한 것을 멸하시게 하랴
우리는 실수로 서원한 것이 아닙니다. 그때 나는 하나님 앞에서 진실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서원을 진지하게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좀 나아져서 살 만하다고 그때 서원을 실수라고 하면 그것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됩니다.
“네 손으로 한 것을 멸시하게 하랴”는 말은 네가 이룩한 일들을 부수신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네가 이룬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이루게 하신 것인데 그것을 다시 부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서원을 했다면 말한대로 언약한대로 갚아야 합니다.
5.잘못된 서원이나 감당하기 어려운 서원은 갚지 않아도 됩니다.
입다는 잘못된 서원으로 불행을 자초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암몬족속과 전투를 치르러 나갈 때 서원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전쟁에서 승리케 하시고 평안히 집으로 돌아오게 하시면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를 번제로 드리겠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전쟁의 상황을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입다가 했던 서원과 그 결과에 주목합니다.
사사기 11:30–32 (NKRV)
30그가 여호와께 서원하여 이르되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 주시면
31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물로 드리겠나이다 하니라
32이에 입다가 암몬 자손에게 이르러 그들과 싸우더니 여호와께서 그들을 그의 손에 넘겨 주시매
승리한 입다는 집으로 향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했던 서원을 들으셨음을 믿었습니다. 집에 가까이 갈 때쯤 자기 집에서 누가 나올 것인가 궁금했을 것입니다. 당연히 집안에 종들 중의 하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사기 11:34–35 (NKRV)
34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자기 집에 이를 때에 보라 그의 딸이 소고를 잡고 춤추며 나와서 영접하니 이는 그의 무남독녀라
35입다가 이를 보고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어찌할꼬 내 딸이여 너는 나를 참담하게 하는 자요 너는 나를 괴롭게 하는 자 중의 하나로다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 하니
입다는 실제로 자신의 딸을 번제로 드립니다. 번제는 죽이고 태워 드리는 제사입니다.
그렇다면 입다는 서원을 지켰으니 잘한 것일까요?
입다의 이야기는 당시 혼탁한 시대상황에서 분별력과 판단력이 사라진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섬겼지만 동시에 우상들도 섬겼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우상을 섬기는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겼던 것입니다.
가나안의 사람들은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인신제사를 드렸습니다. 이러한 종교행위가 하나님 백성들을 물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입다는 서원이라는 신성한 방식으로 하나님께 맹세를 했지만 그것은 인신제사의 우상숭배 행위였던 것입니다.
그러니 서원도 잘못되었고, 서원을 갚은 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오히려 이 경우 서원을 갚은 것은 하나님이 가장 가증이 여기는 인신제사였던 것입니다.
이렇듯 잘못된 서원일 경우 그것을 갚는 것이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수 있습니다.
다른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민수기에서는 서원을 갚지 않아도 되는 경우를 언급합니다.
민수기 30:3–8 (NKRV)
3또 여자가 만일 어려서 그 아버지 집에 있을 때에 여호와께 서원한 일이나 스스로 결심하려고 한 일이 있다고 하자
4그의 아버지가 그의 서원이나 그가 결심한 서약을 듣고도 그에게 아무 말이 없으면 그의 모든 서원을 행할 것이요 그가 결심한 서약을 지킬 것이니라
5그러나 그의 아버지가 그것을 듣는 날에 허락하지 아니하면 그의 서원과 결심한 서약을 이루지 못할 것이니 그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아니하였은즉 여호와께서 사하시리라
여자가 어려서 서원을 한 경우입니다. 아버지가 허락하면 서원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반대하면 서원을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민수기 30:6–8 (NKRV)
6또 혹시 남편을 맞을 때에 서원이나 결심한 서약을 경솔하게 그의 입술로 말하였으면
7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고 그 듣는 날에 그에게 아무 말이 없으면 그 서원을 이행할 것이요 그가 결심한 서약을 지킬 것이니라
8그러나 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는 날에 허락하지 아니하면 그 서원과 결심하려고 경솔하게 입술로 말한 서약은 무효가 될 것이니 여호와께서 그 여자를 사하시리라
결혼한 여성이 서원한 경우입니다. 또는 경솔하게 서원한 경우입니다. 남편이 서원을 듣고 허락하면 서원을 갚아야 합니다. 그러나 남편이 반대하면 서원을 갚지 않아도 됩니다.
아버지의 반대나 남편의 반대 경우 서원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서원을 하고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서원을 지킴으로 말미암아 그 가족이 불행하게 된다면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되는 것입니다.
당시 가부장 사회에서 가족의 동의 없이 여성이 서원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을 강행하면 그 가족이 큰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임 여성이 하나님께서 자녀를 주시면 성전에서 1년 동안 섬기겠다고 서원했다고 합시다. 그리고 아기를 낳았습니다. 서원을 지키겠다고 성전으로 가면 1년 동안 누가 아기를 돌보겠습니까? 이럴 경우 반드시 가족들의 동의가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레위기 27:8 (NKRV)
8그러나 서원자가 가난하여 네가 정한 값을 감당하지 못하겠으면 그를 제사장 앞으로 데리고 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 값을 정하되 그 서원자의 형편대로 값을 정할지니라
이 경우는 서원자가 서원을 갚을 만한 경제적 여건이 못되는 상황입니다.
하나님께서 질병을 고쳐 주셨는데 돈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돈을 빌려야 합니까? 대출받아야 합니까? 성경은 제사장에게 가서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값을 정하고 그것을 드리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서원에 대해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원은 하나님의 선하심, 인자하심, 긍휼하심, 살아계심, 역사하심과 능력을 경험하는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목적은 서원 자체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능력을 우리 삶에 체험하고 이를 통해 더 큰 헌신으로 나가는 것이 서원입니다. 서원을 하고 지키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서원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하나님의 선하심이 훼손당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들이 서원에 갇혀 자유를 상실하고 그 가족이 어려움을 당하게 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서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저는 오늘날에도 서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원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능력을 체험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님 사람들로 세워져 갑니다.
내가 절박한 순간이나 또는 너무 큰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서원을 합니다.
하나님은 그 서원을 들으시고 내 맘의 소원을 이뤄주십니다. 질병에서 고침 받기도 하고, 사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서원을 갚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합니다. 하나님이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내 곁에 살아계시는 분으로, 인격적인고 선하신 하나님으로 체험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성장해 나갑니다.
물론 서원을 할 때는 오늘 말씀을 기준으로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어머니의 서원기도로 태어났습니다, 시집살이가 심하셨던 어머니는 딸을 둘 낳고 더욱 힘드셨습니다. 그때 나이가 27입니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예배당에 가셔서 기도 중에 아들을 주시면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서원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태어났습니다.
그때 우리 가정은 철저한 불교 집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태어나고 나서 가정에 변화가 시작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가 돌아가며 아프시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교회 성도들을 모셔다가 일주일만 예배를 드리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매일 예배가 진행되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자 할머니는 예배를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그 밤 할머니는 꿈에 마당에 피가 가득 찬 것을 봅니다. 그 순간 하늘로부터 물줄기가 내려와 그 피를 깨끗하게 했습니다. 부엌에 들어가 보니 검은색 책이 놓여 있더랍니다. 어머니는 할머니의 꿈을 듣고 물줄기는 하나님의 은혜이고 검은색 책은 성경책이었음을 확신하였습니다.
어머니는 그 주일에 가족들을 모시고 교회로 가셨습니다. 그때의 설교를 지금도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부모에게 순종하면 복을 주신다는 그런 평범한 설교였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나서 할머니는 아프지 않으셨습니다.
한번은 고모가 경끼를 일으키며 쓰러졌습니다. 입에는 거품을 물고, 온몸을 비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집 근처 전도사님께 달려갔습니다. 20대 중반의 전도사님입니다. 집에 오셔서 기도 중에 고모는 치유되었습니다. 가족들 한명 한명이 이러한 과정으로 모두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장로님이 되셨고, 서울 녹번동에 2층으로 된 큰 집을 사셨습니다. 그 집이 중심교회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는 제가 중학교 때 신학 공부를 시작하셨습니다. 고3 때 서울 화곡동에 온전한교회를 개척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목사가 되었습니다.
불교 집안이었던 우리 가정이 이렇듯 하나님께 헌신 된 가정이 된 그 시작은 바로 어머니의 서원기도였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가정에 신실하게 일하셨습니다. 저는 그 서원을 이뤄드리므로 축복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서원은 하나님의 능력과 살아계심을 체험하는 신성한 수단입니다.
행여 우리 중에 이뤄드리지 못한 서원이 있으신 분 계십니까? 이제 갚으시기를 바랍니다.
그 일을 통해 축복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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